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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
판은 동판화라는 문자에서 보듯이 동판, 즉 구리판이 사용되는 것이 상식이지만 값이 비싸고 점점 구하기 힘들어 요즈음은 대부분 아연판을 제일 많이 쓰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알루미륨판을 쓰는 경우가 있다. 판을 구입할 때는 먼저 산을 방지하도록 코팅되어 있는가를 확인하여야 한다. 구입한 판은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네 모서리를 갈도록 되어 있다. 동판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도구는 에칭니들(etching needle)을 들 수 있다.

에칭니들은 일종의 송곳으로 가늘고 날카로우며 단단하다. 뷰린(burin)이라는 조각칼은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필수품이며 대용품으로 쓸만한 것은 없다. 스크레퍼(scraper)라는 칼은 단면도가 삼각형 꼴로 되어 있고 끝이 뾰족하며 세 면이 날이 서 있는 것으로 송곳이나 뷰린으로 선을 파냈을때 간혹 파고난 자리가 까칠까칠하게 일어설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은 옆날로 제거하는 데 쓰이거나 아니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깎아내어 교정하는데 사용한다.

버니셔(burnisher:연마기)라는 도구는 단면도가 타원형으로 되어 있고 끝이 둥글면서 뾰족하며 양옆면에 날이 서 있지 않고 부드럽게 모가 나있는 것으로서 판에 나있는 가벼운 흠집을 문질러 없애거나 아쿼틴트나 메조틴트로 이루어진 어두운 부분을 문질러 명도가 밝아지도록 하고 싶을 때 사용한다.

에칭의 원리와 그라운드

1. 에칭의 원리
에칭의 기본원리는 먼저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산이 판을 침범하지 않도록 그라운드(ground)라고 불리우는 피막제를 입힌 다음 자기가 원하는 형태에 따라 에칭니들로 긁어준다. 이때 긁힌 부분의 그라운드가 벗겨지면서 판이 노출될 것이며, 이렇게 된 판을 산 속에 일정시간 넣어두면 산은 긁어서 노출된 부분만을 부식시킬 것이다.

2. 그라운드
산의 부식을 막기 위해 판 위에 입히는 물질을 그라운드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드 그라운드(hard ground)고 다른 하나는 소프트 그라운드(soft ground)이다. 에칭에 많이 쓰이는 것은 하드 그라운드이며 이것은 또 액체로 된 것과 고체로 된 것이 있다. 소프트 그라운드는 직물의 질감을 그대로 찍어낸다던가 하는 특수한 효과를 노릴 때 사용한다.


산 다루는 법과 판제작
1. 산 다루는 법
산의 혼합비율, 판의 종류, 온도, 시간에 따라 그 부식 형태가 다양하다. 에칭에서 쓰이는 산은 질산이나 염소산, 칼륨 등인데 질산이 많이 쓰인다. 에칭에서 쓰는 산은 항상 물에 희석하여 쓰도록 되어 있는데 산에 물을 탈 때에는 먼저 물을 트레이(넓적한 용기)에 붓고 나서 그 물을 산을 타야 한다. 판을 산에서 꺼낼 때에는 트레이 한족을 기울게 하여 판이 산에서 노출되게 한 후에 판을 꺼내면 될 것이다. 산과 물의 혼합비율은 다양한데 가장 많이 쓰이는 비율은 산1에 물4의 비율에서 산1에 물12 사이의 비율이라고 볼 수 있다. 아연판이 아니라 구리판을 쓸 경우에는 위에 혼합비율에서 산의 비율을 배로 올려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선을 부식시킬 때 유의할 점은 산이 선의 깊이만을 부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식된 홈의 옆면도 동시에 부식시킨다는 점이다. 선을 부식시킬 때에는 선에 에칭니들을 집어넣어 그 그어진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보아 꽉끼어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충분히 부식되었다고 보아도 된다.

2. 판제작
극히 섬세한 선을 원할 경우에는 동판이 좋다. 아연판에 비하여 선이 고르게 부식되기 때문이다. 판 전체에 그라운드를 입힐 때에는 섬세한 드로잉을 원한다면 액체보다 고체로 된 그라운드를 입히는 것이 좋으며 판 위에서의 작업이 훨씬 선명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촛불로 판전체를 까맣게 그을리는 것이 좋다. 그라운드를 입힌 다음 밑그림을 그 위에 올려 주어야 한다. 그 다음 에칭니들 또는 그에 유사한 송곳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그라운드가 완전히 긁혀져 벗기도록 한다. 니들작업이 끝나면 산에 넣어 부식시킨다.


제작기법
1. 직접적 기법 : 이는 도구를 사용하여 직접 금속에 새기는 것.
The Burin(조각칼) : 말할 것도 없이 이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어려운 작업. 조각칼은 조작에 알맞도록 불로 가공된 쇠막대기. 충분히 날카로우면 그것은 금속에 날카로운 절단선(clean cut)을 그으며, 미세한 부스러기는 제거함. 인쇄된 절단선은 깨끗하고 강력한 느낌을 줌.
The Dry Point Needle(음각 조각용 바늘) :스케치, 프리핸드 스타일에의 사용에 더욱 용이. 깍아내기(cut) 보다는 긁어내기(scrape) 이기 때문에 매우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기법. 모든 자유와 자유스러움은 마지막 인쇄에서 나타남.
The Roulette(점선기) : 롤러를 판 위에서 전후진 시킴으로써 다양한 강도의 어두운 영역을 만들어냄. 롤러의 바퀴는 점(dot)에서 선(scored line)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조(질감)를 가짐 견고하게 고안된 핸들이 있는 롤러에는 다양한 넓이가 있음.
Manlere Noire : 짙은 벨벳 흑색(deep velvet blacks)을 만들어내는 이 기법에서는 반원톱날이 있는 굽은 막대(rocker)를 사용 우선 이 도구를 표면 전체에 작동시킴으로써 판을 완전히 어둡게 함. 이후 끌개와 연마기로 판에서 작업한다.

기타 도구
Scraper(끌개) : 삼각형. 불필요한 선(line)과 절단선(cut)을 지우는 데 사용.
Burnisher(연마기) : 끌개의 보완용. polisher라고도 하며, 거친 선을 묽고 부드럽게 하는 데 사용.

2. 간접적 기법 : 이 기법에서는 금속을 부식시키는 산을 이용.
Soft Grounds : 이 작업에서는 마르지 않는 특정한 Soft Grounds가 판을 코팅한다. 이 후,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물질들을 판에 붙인다. Grounds는 이 물질들에 달라붙어 판으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떨어져 나가게 된 금속판의 노출된 영역은 이후 산성 금속부식제에 의해 부식되게 된다. 고도의 짜임새 있는(textured)결과를 위한 뛰어난 기법.

질산 : 금속판은 동판방식용 약에 의해 코팅된다. 이후, 이를 제거하는 요판조작용 바늘로 제도를 하여, 제도된 금속 부분을 산성금속부식제에 노출시킨다 이 작업은 매우 짜임새 있는 결과를 제공한다.

수정용 Grounds : 이미 제도되고 산성 용액에 부식된 판의 영역을 수정 가필하는 데 이용.

식각요판(Aquatint) : 이 기법은 광범위한 명암도와 색조를 제공한다. 이 기법에서는 열처리되기 전의 판의 수지(Colophony)와 역청(Bitumen)을 이용한다. 수지와 역청은 산이 퍼져 금속을 부식시키는 과정을 통해, 마르면서 작은 구멍을 형성하는 특성이 있다. 이에 의해 낟알 모양의 결과물이 얻어지며, 그 색조는 산성 용액의 지속 정도에 따라 백색에서 흑색까지 다양하다.